우리집 이야기

나에게 평생 스승이셨던 나의 어머님!

제주조천 2010. 9. 3. 16:57

 

나에게 평생 스승이셨던

나의 어머니!

 

 

 

 내가 가지고 있는 어머님  사진은 겨우 이 사진 한 장 뿐이다.

이 사진도 미국에 있는 누이가 가지고 있던 것을 메일로 받아 재생한 사진이다.

나는 내 앨범 첫 표지에 이 사진으로 장식했다. 

'나에게 평생 스승이셨던 나의 어머니' 라고

 

나는 44년을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였고

그래서 교육학 서적도 많이 읽고

현장 교육 논문도 여러 편 썼으며 전국 응모에서 1등급도 여러번 받았다.

내 나름대로는교육 이론에 있어 남 보다 자신있다고 자부하였지만 

어머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나는 교직에 있을 때에도 이런때 어머님은 어떻게 하였었나?

하고 문제가 있을 때 마다 어머님의 교육 방식을 따르려고 노력하였었다.

  

어머님의 학력은  정식 초등학교가 아닌 야간학교 4년을 이수한 것이 전부이다.

그래도  어머님은 그 당시로서는 동네 유식쟁이에 속한 어른이기도 하셨다.

동네 고지서가 한자로 써서 나오는 일이 많았는데 그럴때 마다 반장 집에서

한자로 된 이름을 읽을 수가 없어  어머님안테 물으러 오곤 하였으며

동네 어른들은  자식안테  편지가 오면 어머님을 찾으셨고 대신 읽어 주셨고 답장도 써 주셨다.

써 준 편지를 음률에 맞추어 천천히 읽어 주시면

동네 어른들은 자기 마음 속에 있는 말을 어떻게 잘 알고 

속 시원하게 쓰느냐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지금 어머님의 글 쓴 흔적은 없어 잘 모르지만 문장력도 좋았던 것으로 짐작한다.   

  

그 당시  동네 사람들은 우리 형제들을 칭찬을 많이 하였다.

그 것은 모두 어머님의 특별한 교육관이 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님이 자식들을 키우시는 교육 방식은 

남다른 교육 철학을 갖고 자식들을 키우셨다.  

그 교육철학은  어떤 교육학자 보다 더 훌륭하셨고 뛰어나셧다. 

 

어머님의 자식 교육 방식은 첫째 칭찬이다.

아무도 없을 때에는 야단치고 매도 들지만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우리 자식이 최고라고

칭찬을 아끼시지 않았다.  

내가 별로 잘한 일도 없는데 주위 사람들에게 칭찬을 하니

그 기대에 따르려고 착한 일만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둘째 방식은 기대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넌 이렇게 어려운 것도 그리 쉽게 잘하니?"   

"우리 OO는 무엇이던지 척척 잘한다."   

" 넌 하면 무엇이던지  잘 할것이다."

넌 아빠 엄마 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

이렇게 어머님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을 

항상 나에게 칭찬하고 기대 수준을 높이니

무엇을 해도 어머님 기대 수준에 맞게 할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했었다. 

 

그리고 세째는 어머님이 강한 교육 신념이시다.

우리 집은 내가 초등학교까지는 아버님이 공무원이라서 별 어려움 없이 지냈다, 

그러나 내가 중학교에 들어 가면서 아버님이 퇴직하셨고

농사를 지으려고 하였지만 경험이 없으셔서

생활은 끼니를 거를 정도로 어려웠다.

심지어 봄이 되면  장리 빚을 지어야 했고 수확을 하면 장리 빚을 갚아야 했다.

이렇게 생활이 어려웠는데도 어머님은

어떻게 해서든지 공부를 꼭 시켜야 하겠다는 신념을 가지신 분이셨다.  

나는 중학교 3년을 장학금으로 마칠수 있었지만

고등학교를 진학한다는 것은 그 당시 집안 사정으로는 어림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나도 중학교를 졸업하면 어떤 직장이든 취직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어머님이 그 사실을 알고 노발대발이었다.

"이 어미가 동냥을 해서라도 넌 꼭 고등학교를 시킬 것이다.

그러니 사범학교에 들어 가거라

사범학교는 학비도 싸고 또 졸업하면 곧 취직되니 3년간만 고생하자.

그래서 교사가 되거든 네가 동생들 뒷바라지를 해라" 

결국 나는 어머님 소원대로 사범학교에 입학였고 선생이 되었다.

 

 비록 살림은 어렵고 힘들었지만 정이 많고 재주가 뛰어 나신 아버님과

생활력이 강하고 자식을 훌륭하게 키우시겠다는 신념이 강한 어머님 사이에 태어난

나는  정말 행운아이고 복이 많은 사람이다. 

오늘날 나를 있게 만들어 주신 아버님과 어머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키도 작은 편이셨고 몸집도 마른 편이셨지만

무엇이던지 한번 마음 먹은 일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고

꼭 이루어내고야 마는 강철같은 신념의 소유자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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