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이야기

고향에서 살고 싶다.

제주조천 2010. 8. 16. 15:10

이제는 고향에서 살고 싶다.

 

'짐승도 죽을 때가 되면 머리를 태어난 곳으로 돌린다' 라는 속담이 있다.

고향을 떠났던 사람들도  나이가 들고 죽을 때가 가까우면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이 고향이라고 한다.

젊을 때 고향 친구들을 만나면

"야, 임마!  고향 떠나 살다가 나이들고 힘들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같이 살자"

라고 말해도 그때는 설마하며 그냥 듣고 넘어갔다.

 

내 고향은 제주도 북제주군 조천읍 조천리 중상동 16반

내가 20살까지 살던 집 번지이다.

 지금도 이 번지에 예전처럼 그대로 있다. 다만 소유주만 바뀐채

 그뿐만 아니라  

지금도 고향엔  친구들이 여럿이 살고 있다. 

다만 만나본지가 여러해 된 듯하다.

2002년 어머님이  돌아 가실 때 밤새워 같이 지내 주었고 같이 슬퍼해 주었던 친구들이다.

 

어머님이 살아 계실  때에는 해마다 벌초 때가 되면

집사람과 아이들 데리고 꼭 내려갔다.

가서 첫날은  아이들 데리고 동네 어른들을 찾아 가서  인사시키고

맛있는 것도 사드리면 동네 어른들은 너무 좋아했다. 

어머님은 그게 큰 자랑이었다

 

얼마전에 고향 친구들이 연락이 왔다.

"너 혼자 되었다며, 무슨 재미로 사냐?

이제 고향에서 같이 살자".

그 말을 듣고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왜 지금까지 그런 생각을 못 했을까?'

갑자기 고향이 그리워지고 고향 친구들이 그리워진다. 

이제 가을이 되면 고향에 내려 갈 준비를 할 생각이다.

 모든 걸 청산하고 고향에 내려 가는 것이 아니라

두 서 너 달 은 고향에서,

그러다가  여기서도  그렇게 지내고...

그렇게 살고 싶다.

이런 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몇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기는 한데

 내년 봄이면 꿈이 이루어지려나

기대해 본다. 

 

 

 

 내가 어릴적에 매일같이 해지는 줄 모르고 뛰어 놀던  곳 

여름이면 시원해서 동네 어른들도 바람 씌우러 놀러 오던  연북정 모습 

 

 조천읍 조천리 바닷가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정자이며 제주도유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어 있다.
1590년(선조23)에 이옥절제사가 성을 동북쪽으로 물려 쌓고

 그 위에 옮겨 세워 쌍벽정이라 하였다. 그후 선조 32년(1599)에는 성윤문 목사가 그 건물을 중수하고 임금을 사모한다.

는 뜻으로 연북정 이라 개칭하였으며 지금의 건물은 1973년에 보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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