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에 관한 글

아버님 제 47주년 기일

제주조천 2009. 5. 18. 13:00

 

아버님 제사 기일

 오늘은 아버님이 돌아가신지 벌써 47주년이 되는 날이다..

내가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사 발령을 받은지 겨우 두어달하고 며칠이 지난

음력 4월 23일 돌아 가셨다.

1962년 3월 17일 내가 교사 발령을 받고 거창으로 떠나신 후 

며칠 지나지 않아 어머님께 자주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 여보 당신이 원규 보고 싶으면 거창으로 가 보구려"

당신이 이 못난 자식이 보고 싶은데 말을 못하시고 대신

 어머님께 말씀하시곤 하셨다고 한다.

그러면 어머님은

" 나는 보고 싶지 않은데 당신이나 가 보구려"    

하면 "그럼 같이 가 볼까?"

하가가  "남들이 보면 웃겠지?" " 조금 있으면 여름방학인데 그때 보면 되지 뭐"

라고 하시며 참으셨다고 한다. 그런 분이 여름방학을 두달 가량 남기고

나를 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셨다.

 

그런데 나는 여름방학때 고향으로 가면서 아버님, 어머님 선물이나

사서 드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첫 월급을 받아도 Y셔츠 한장 사드리지 못했다.

자식에게 첫월급 선물도 받아 보지도  못하고 떠나 가신 아버님

어떻게 눈을 감을셨을까? 

정말 아버님은 정이 많고특히  자식에 대한 사랑이 대단한 분이셨다.

 

아버님 축문

2009년 기축년 음력 4월 23일 소자 원규는 돌아가신 아버님께 아뢰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아버님 돌아가신 날이 돌아 왔습니다. 그 동안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오늘이 오면 더욱 더 아버님이 보고 싶고 아버님의 큰 사랑이  그리워집니다.

 아버님! 당신의 큰 손주 며늘애와 작은 손주 며늘애 둘 다 임신을 하였습니다. 이보다 큰 집안 기쁨이 없습니다. 아버님께서 모두 순산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십시오. 

  아버님이 우리에게 주신 큰 사랑과 큰 뜻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더 깊이 새겨집니다. 그리고 그 큰 사랑과 큰 뜻을 이어 가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아버님의 제삿날을 맞아 삼가 맑은 술과 음식을 정성껏 마련하여 드리오니 두루 음향 하옵소서.

  

     큰 손주 경훈이와 작은 손주 창훈이가 나와 같이 제주로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