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에 관한 글

어머님 7주기 제사 축문

제주조천 2009. 3. 23. 12:17

3월 18일은 어머님이 돌아가신지 7주년이 되는 날이다.

나는 할아버님과  할머님, 그리고  아버님 제사를 제내고

동생은 어머님 제사를 지내겠다고 해서

막내 동생이 제주에서 지내고 있다. 

제주행 비행기는 아무때나 가고 싶다고 갈수 없는 곳이기에

서둘러 3월 초에  제주 비행기를 예약하였다.

비록 내가 모시지 못해도 어머님 제사에는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었다.

그런데 마침 집사람이 3월 16일부터 너무 힘이 들어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갈수가 없었다.

백혈구 수치가 너무 떨어져 1인실에 강제격리 되었는데

어찌 병실에 혼자 남겨 두고 갈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병실에 남기로 하고 제주에 내려 가지 못했다.

어머님 7주기 축문도 써 놓았는데 그것도 읽지 못하고...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님도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비록 제사상 앞에서 읽지는 못했지만 여기에 축문을 올려 놓아

다시 한번 읽어 본다.

 

2009년 기축년 음력 2월 23일 소자 원규는 돌아가신 어머님께 아뢰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어머님 제삿날이 돌아 왔습니다. 제삿날을 맞이하고 보니 지난날 추억이 더욱 간절하고 그립습니다. 그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7년, 그 동안 어머님은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저희 자식들은 사는 게 뭔지 자꾸만 어머님을 잊고 있습니다. 어머님이 저희 자식들을 어떻게 키우셨는데 그 생각을 하면 더욱 황망스럽고 불효스럽습니다. 어머님 자신은 끼니를 거르면서도 자식들에게는 한 숟갈이라도 더 먹이려고 하셨고 공부를 계속하도록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셨습니다. 어머님의 큰 뜻이 아니었으면 어찌 오늘날의 저희들이 있었겠습니까?  어머님이 우리에게 주신 큰 사랑과 큰 뜻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더 깊이 새겨집니다. 그리고 그 큰 사랑과 큰 뜻을 이어 가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습니다.

어머님께 한 가지 더 아뢰옵니다.

당신의 큰 손주 며느리와 작은 손주 며느리가 임신을 하였습니다. 무사히 순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당신의 큰 며느리와 작은 아들 원유가 암이라는 병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하루속히 완쾌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십시오.     

오늘 어머님의 제삿날을 맞아 삼가 맑은 술과 음식을 정성껏 마련하여 드리오니 두루 음향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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