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에 관한 글

아버님 56주기 기일을 맞이하여

제주조천 2018. 6. 6. 14:12


아버님 56주기 기일 모습


올해도

창훈이네 집에서 아버님 56주년 제사를 올렸습니다.

올해부터 돌아가신 당일에 제사를 올리지 못하고

앞 주 토요일에 제사를 올렸습니다.

돌아가신 당일에 제사를 올리려면

대구에서 맞벌이 하는 경훈이네거

제사에 참석할수 없어

토요일에 제사를 올리기로 하고

작년에 아버님 제사 때 고하였던 것이다.




아버님 56주기 제사 축문

2018년 무술년 음력 사월 열 아흐레 소자 원규는 아버님께 고합니다.

지난해 아버님께 고한대로 토요일에 아버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신 당일에 아버님을 모시지는 못 하였지만 오늘 거의 빠짐없이 참석하게 되어 아버님도 기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또 한해가 지나 아버님 돌아가신 날이 돌아 왔습니다. 돌이켜 보면 아버님이 어린 육남매를 두고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난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56년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6살이던 원유도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작년 말 정년퇴직 하였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아버님이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아버님이 보고 싶고 그리울 때면 소자는 생전 아버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핸드폰에서 꺼내어 보면서 달래어 봅니다.

아버님!

아버님께서 돌도 채 되지 않은 원숙이를 손위에 올려놓고 많은 사람들 모인 곳에서 세상에 이렇게 예쁜 아기를 본 사람 있으면 앞으로 나와 보라고 자랑하던 그 아이 원숙이가 제 남편을 얼마 전에 저 세상으로 보냈습니다. 먼 이국땅에서 친척 하나 없는 곳에서 남편을 보냈으니 그 심정이 얼마나 비통하였겠습니까? 소자는 그 심정을 잘 알기에 한걸음에 달려가 같이 위로 하며 슬픔을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어릴 적 아버님과의 추억을 이야기 하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자와 원숙이는 이 세상에 아버님만큼 자식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시는 분은 없을 거야 하면서 아버님을 그리워했답니다. 아버님께서도 먼 이국땅에 홀로 있는 원숙이에게 힘차게 살아갈 용기를 갖게 보살펴 주십시오.

오늘 당신의 손자 창훈이 내외가 정성껏 음식을 마련하여 드리오니 음향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