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에 관한 글

아버님 53주기 기일을 맞이하여

제주조천 2015. 6. 11. 11:11

아버님 53주기 기일을 맞이하여

 

지난 6월 9일(음력 4월 23일)은 아바님 기일이었다

올해도 작은애 집에서 두 내외가 정성껏 마련한

음식으로 제사를 지냈다.

오늘은 대구에서 큰며늘애와 손주들은 참석을 못하였지만

성수(원유 아들)가 참석했다.

 

 

 

2015년 을미년 음력 사월 스무 사흘 소자 원규는 돌아가신 아버님께 아뢰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아버님 돌아가신 날이 돌아 왔습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실 때 스무 살 어린 소자는 이제 70이 넘은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신 날 소자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 땅이 꺼진 듯 눈앞이 캄캄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눈앞이 막막했었습니다. 어렵게 공부하여 교사가 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당신께 첫 선물도 드리지 못 했는데 뭐가 그리 급해서 당신 목숨보다 더 아끼고 사랑하며 자랑스러워 하던 어린 육남매를 남겨두고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당신이 가신지 53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오늘이 오면 아버님이 보고 싶고 아버님의 큰 사랑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당신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자식 자랑을 많이 하셨지요. 그리고 당신은 손 재주가 많아 헌 옷도 금방 멋진 새옷으로 만들어 입혀 주셨고, 그 당시만 해도 친구들은 공부할 수 책상을 가진 사람이 없었지만 의자까지 있는 책.걸상까지 만들어 주시기도 하였지요. 이것 또한 자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기 위한 당신의 자식 사랑이라는 것을 한참 후에야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아버님! 소자는 아버님의 큰 사랑과 큰 뜻을 이어가지 못하는 못난 자식입니다. 소자도 평생 살아오면서 항상 아버님과 같은 큰 사랑과 큰 뜻을 자식들에게 주고자 하였으나 천분의 일, 만분의 일도 따라 가지 못 하는 것 같아 부끄러울 뿐입니다. 그리고 아버님! 당신의 손주들이 사회에서 직장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증손주까지도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십시오. 올해도 작은 손자 창훈이 내외가 정성껏 음식을 마련하여 드리오니 두루 음향 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