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들에게 장기보험 들었다.
집사람 돌아가고 이것 저것 정리하다가 평소에 잘 쓰지 않던 예금통장 하나를 발견하였다.
내용을 보니 수시로 만원도 예금되어 있고 오만원도 예금 되어 있었다.
아마 용돈 쓰다가 생각나면 수시로 한푼 두푼 모아 두었던 통장인 모양이다.
틀림없이 생각치 못한 일이 있을 때 사용하려고 모아 두었던 모양이다.
모두 430만여원이었다.
나는 이 돈을 어디에 사용하면 좋을지 자식들에게 이야기 하였으나
"아버지 좋을대로 사용 하세요" 라고 할 뿐이었다.
지금 사용하는 통장에 옮겨 놓으면 어디에 사용했는지도 모르고 다 없어질 것이다.
꼭 필요한 곳에 쓰려고 모아 두었던 돈인데...
함부로 써 버리면 안되는데...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니 더욱 가슴이 아려진다.
그러다가 지금 손자들이 대학교 입학 할 때 등록금에 보탤 수 있게
교육 보험을 들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손자들이 20년전에 할머니가 저 세상으로 돌아 가시면서 자기들을 위해 교육보험에 들었다고 하면
얼굴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할머니의 사랑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마침 은행 거래를 하면서 잘 아는 사람에게 내 뜻을 이야기 하고
어떤 상품이 좋은지 알아 봐 달라고 했더니
보통 교육보험은 매달 얼마를 몇년 동안 내는 적금식 뿐이고 예금식 교육보험은 잘 없단다.
그대신 장기 보험에 가입하면서 손자를 수익자로 지정하면 된다 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 상품 저 상품 여러가지를 소개하는 데 우선 장기적인 투자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약간 낮아도 회사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큰회사 상품을 선택하기로 하였다.
왜냐하면 20년 후에 찾아야 하는데 그때까지 살아 남을 수 있는 보험회사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무배당 삼성생명 에이스 저축보험에 가입 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처음에는 손자 넷에게 백만원씩 가입하려고 했는데
집사람은 돌아가셨기 때문에 보험 계약자가 될수 없다고 한다.
대신 계약자는 내 이름으로 하고 백만원씩 보태어 한사람당 이백만원씩 보험에 가입하였다.
그리고 한해 가입 금액이 20%를 더 넣을 수 있고 전체 보험금의 2배까지 더 원금을 넣을 수 있단다.
그러면 적어도 6백만원 정도 되면 20년 후에는 천만원을 훨씬 넘어 많은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돈 보다도 그 아이들이 자라서 우리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도 우리를 많이 생각하였구나 라고만 생각한다면
더 이상 바람이 없을 것 같다.
동우야!, 동엽아! 동윤아! 동민아!
할머니는 너희들을 정말로 많이 많이 사랑 하였단다.
오래 오래 기억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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