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람 돌아 가고 오늘이 첫 생신날이다.
오늘 아침은 좀 일찍 일어 났다.
오늘이 집사람 돌아가고 난 후 첫 생신이다.
보통 돌아가시고 난 후 첫 생신 때에는 큰 생신 상을 준비하여 산소에 가서 올린다.
물론 라오스에서 승회와 승현이가 생신 상을 준비했겠지만
동생도 같이 라오스에 가 버려 이 곳에서는 누구한 사람 묘에 갈 사람이 없다.
49제 마치면서 다시는 찾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나마저 안 간다면 너무 쓸쓸할 것 같아 가서 조촐하게 술 한잔 올리기로 하고 과일과 꽃만 준비했다.
꽃은 배고니아 꽃을 준비하였다. 꽃은 3-4일 지나면 시들어 버리지만 화분 꽃은 땅에 심으면 몇 달은 꽃이 피고 질 것이다
그리고 적과 전까지 준비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것 까지는 무리인 것 같다..
4월 6일 수목장을 마치고 뒤돌아 설 때에는 참 많이 울기도 했는데
그래도 오늘은 많이 진정 된 것 같다.
준비해 온 배고니아 화분을 심고 괴일과 술 한잔을 올린 후
그 동안 지내 온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과일도 같이 깍아 먹었다.
한참 이야기 하다 보니 1-2 시간 지난 것 같다.
도착해서 스님께 인사하고 왔는데 오래 기다려도 오지 않자
혹시나 하고 주지 스님께서 여기까지 올라 오셨다.
"왜 걱정되어서 올라 왔어요?" 하고 웃으며 물었더니
"그래요. 혼자 울고 있나 해서 올라와 봤지요 " 하며 같이 웃었다..
그리고 같이 옆에 앉아 여러가지 좋은 말씀 많이 들려 주셨다.
오늘 오기를 참 잘 한 것 같다.
일어 서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수목장 앞에 잔을 올릴수 있도록 편편하게 닦아 놓았는데 보기가 좋다.
오늘 심은 저 꽃이 제발 오래 피어 있어야 할텐데
원래 배고니아 꽃은 물을 잘 안주어도 오래가는 꽃인라 여름내 피겠지.
소나무가 너무 커서 위로
한꺼번에 찍을 수 없어 둘로 나누어 찍었는데
처음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냥 찍었기 때문에 잘 맞지 않은 것 같다.
할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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