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과 그리움
'우리의 삶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또는 기다림은 행복하기 위함이다.' 라고들 하는데
그런데 나는 모르겠다.
기다리기는 기다리는데
누구를 기다리는 것인지
무엇을 기다리는 것인지
모르겠으니 답답하다.
오랜 기다림 끝에는
반듯이 행복이 찾아 온다고 하던데
나에게 행복이 다시는 찾아 올 것 같지 않으니
그 기다림은 기다림으로 끝나는 것인가?
그런데 바람이 불어도
햇빛이 따스하게 비춰도
그리고 해가 지고 어두워져도
누가 올 것만 같아
누구를 자꾸 기다려진다.
올 사람도 없는데 기다리는
나는 참 답답하다.
어쩌면 나는
누구를
무엇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리움을 기다리는 것일까?
그러나 그리운 사람은 만날 수 없으니
그것은 기다림과는 다른 것이 아닐까?
기다리는 상대가 확실한 경우에는
기다림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
지난 5월 8일 안양에 있는 창훈이 내외가
온다고 며칠전에 연락이 와서 그 날이 오기만을
매일 달력을 보면서 기다렸다.
그리고 5월 21일 경훈이 내외가 아이들 데리고
내려 온다고 연락이 와서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려 놓고
하루 하루 기다렸다.
오기 전날은 아이들 좋아 하는 것들을
마트에 가서 이것 저것 고르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그리면서
흐믓하게 미소도 지어 보았다.
너무 즐거운 기다림이다.
이제 6월 5일도 할아버지 제사라서 경훈이 식구와 창훈이 식구들이
모두 모여 시끌법적하겠지
내일부터 다시 6월 5일을 하루하루 기다리면서 줄거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