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농장의 꿈 -1 (08.4월)
2008년 4월 15일 화요일
지난 토요일 석대 화훼단지에 갔다가
상추 5포기, 갯잎 4포기, 고추 4포기, 토마토 4포기를 사와서 플라워 박스에 심었다.
마침 베란다에 햇볕이 잘 들어 잘 잘랄 것 같다.
벌써 3-4일 밖에 안되었는데
처음보다 몰라보게 자랐다.
아침저녁으로 집사람과 보면서 웃곤 한다.
비록 플라워박스에 몇 포기 안되지만 열심히 길러
자라는 모습들을 자세하게 옮겨볼 예정이다.
4월 22일
어제 처음으로 상추를 뜯었다.
그래봐야 열장도 채 되지 않았지만
첫 수확이라 여간 대견한게 아니었다.
그리고 미쳐 생각하지 못한 토마토가 꽃을 피웠다.
꽃이 피었으면 열매가 열려야 할텐데
유리창 안쪽이라 수정을 할 벌과 나비가 없으니
과연 열매가 열릴지 너무 궁금하다.
5월 1일
지난 주 토마토 4그루 중에 한 그루가 꽃을 피웠는데
이제 네 그루 모두가 꽃을 피웠다.
열매를 맺을지 아직 모르겠다.
고추 키가 제일 많이 자랐는데 꽃이 피지 않아 애를 태웠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고추도 꽃이 피기 시작하였다.
토마토, 고추가 열매를 맺은다면 너무 좋을텐데...
상추는 벌써 3번이나 뜯어 상추 쌈을 싸 먹었다.
어떻게나 맛이 좋은지 그런 맛을 어디 가서 맛볼수 있을까 싶었다.
들깻잎도 많이 자랐다.
내일쯤 들깻잎도 따야겠다.
5월 9일 맑음
어제 대구에서 큰 아드님 내외와 동우, 동엽 두 손자 등 네 식구와
작은 아드님 내외가 두 식구가 모두 모였다.
어버이날이라 아버지, 어머니와 같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온 것 같았다.
자식이라 하더라도 너무 고맙고 반가왔다.
자기들끼리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먼 곳까지 온다고 얼마나 고생하였을까?
그래서 저녁에는 삼겹살 파티를 하였다.
마침 상추와 깻잎은 내 작은 농장에서 뜯어 삼겹살 쌈을 해 먹었다.
얼마 되지 않지만 부드럽고 맛있다고 칭찬까지 하였었다.
<상추와 들깨 잎을 뜯었더니 털빠진 병아리 같았다. 그래도 며칠 있으면 곧 잎이 다 자랄 것이다.>
6월 30일
지난 4월 토마토 모종 4포기, 고추 4포기, 상추 4포기, 깻잎 모종 4포기를 플라워 박스에 심었는데
처음에는 생각보다 잘 자라 주어서 어쩌면 보눈 재미가 생각보다 쏠쏠하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1차 시련은 깻잎 모종에 찾아 왔다. 처음에는 제일 잘 자라던 깻잎이 오그라들면서
말라가기 시작했다. 무슨 병인지, 그렇다고 4포기 때문에 병충해 약을 사서 방제할 수도 없고 그냥 지켜볼 뿐이였다.
그러나 그 증세는 하루 이틀만에 4포기 전부 퍼지면서 다 뽑을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알아 보았더니 고온과 습기가 많은 것이 원인이었다. 배란다 유리창을 닫아
놓았으니 온도가 올라갈 수 밖에 없었고 빨리 자라라고 물을 자주 주었으니 병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
그 후로 항상 배란다 유리창을 열어 놓았고 물을 세밀히 파악해서 주었더니 다른 모종에는 별로 영향이 없이 잘 자랐다. 그 후로 상추도 몇번 뜯어 먹었고 고추도 잘 자라 주었다.
다행히 토마토도 무럭무럭 자라고 꽃도 많이 열렸지만 곧 떨어지고 열매는 맺지 않아 애를 태웠다.
그런데 어느날 아침에 보니 드디어 작지만 분명히 토모토 열매가 맺혀 있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 후로도 꽃은 많이 열렸지만 열매는 몇개 되지 않고 다 떨어져 버렸다.
결국 한그루에는 6개가 열려 익어 가고 있고 한 그루에는 2개가 익어 가고 있다.
지금 2개는 빨갛게 익어가고 있지만 더 놓아 둘 생각이다.
고추는 생각보다 별 탈 없이 4그루가 잘 자라고 꽃도 많이 피고 고추도 많이 맺었다.
다음에는 고추를 좀 더 많이 심을 생각이다.
고추는 전부 14개가 열려 익어 가는 중이다. 전부 빨갛게 익을 때까지 기다려 볼 생각이다.
처음에 사다 심을 때 토마토와 고추가 과연 실내에서도 열매가 맺을런지
참 궁금했는데 몇개 되지는 않지만 막상 열매가 맺여 익어 가는게 너무 신기하다.
7월 14일
토마토와 고추가 빨갛게 익어 가고 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배란다 창문을 열고
토마토와 고추가 익어 가는 모양을 쳐다 보는 것이 큰 즐거움이다.
이제 따서 먹어 보자고 하지만
그냥 쳐다 보는 즐거움으로 대신할 생각이다.
다 익어 자연스럽게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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