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이야기

나의 사범학교 졸업앨범

제주조천 2008. 3. 19. 14:55

 

제주사범학교 시절


사범학교에 입학을 하면서 제주시에 방을 얻어 자취를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조인수라는 친구와 같이 자취를 하였는데 얼마 안 있어

아버지가 제주시에 취직을 하여 같이 있게 되자

그 친구는 다른 곳으로 가고 아버지와 같이 생활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다니는 공장 사장이 월급을 잘 주지 않아 어려운 생활을 계속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1학년 9월부터 가정교사를 시작하였다.

처음에 시작한 학생은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인데

머리가 그렇게 좋지 않아서인지 성적이 쉽게 오르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욧점을 잘 정리해서 열심히 가르쳤더니 몇 달이 지나자 성적이 올라

부모님이 대단히 기뻐하셨고 소문이 나서 여기저기서

우리 집 아이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받게 되었다.

그 후 아침 일찍 한 곳, 저녁에 또 한곳 두 곳을 가르치기도 하였다.

이렇게 시작한 가정교사가 3학년 졸업할 때 까지 계속하였다.

 

사범학교 1학년 때 우리 동네 어머님 친구가 한분 이었는데

집도 없이 남의 집에 살면서 다른 집일을 거두면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분이 있었다. 

그 아드님이 서울대학교 문리대학을 졸업해서

제주에 있는 오현고등학교 선생님으로 부임하게 되었다. 

  어느 날 내가 조천에 갔더니 그 분이 나를 만나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만났다.

그 분은 내보고 너 공부 잘한다면서? 하고 처음 보는 내게 물어 보시고는

“원규야! 가난은 죄가 아니야!

가난을 이기지 못하고 절망하는 것이 죄가 될 수 있지”.

난 처음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분은 이렇게 또 말씀해 주셨다.

“난 너의 집 보다 더 가난해도 서울대학교를 졸업했지 않느냐?

내가 돈이 있어 대학교를 졸업한줄 아느냐 머리만 좋으면

그리고 절망하지 않고 죽을 각오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단다.”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학교만 입학하게 되면 집에서 도움이 없어도

 졸업하는 길이 얼마든지 있다. 열심히 공부해서 너도 꼭 서울대학교에 입학만 하거라”

그 후로 가정교사를 하면서도 밤늦게 공부를 하였고

방학 때에는 도서관에서 늦게까지 공부하면서 꼭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리라 결심하게 되었다.

그래서 사범학교 3학년 동안은 친구들과 어울리어 놀러 다녀 본적이 없고 

 공부밖에 모르는 책벌레가 되었다.

몇 년 전 사범학교 졸업 50주년이 있었는데

그때 만난 친구들은 내가 키가 큰지 작았는지도 모르는 친구들이 있어

쓴 웃음을 짓기도 하였다.

이 꿈은 교사 발령 받고도 계속 이어졌는데

아버님이 돌아가시면서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

                        나는 제일 뒷쪽 왼쪽에서 6번째임 

 

                                         3학년 A반은  남자반 (제일 앞쪽 오른쪽에서 두번째)

 

 

1961년 11월부터 12월까지 2개월 간 제주 동국민학교에서 교생실습을 받았다.

교생을 지도하신 선생님과 함께 (난 오른쪽 앞쪽 2번째)

 

         교생실습 때 초등 학생과 사라봉으로 소풍을 가서 친구들과 함께 기념사진 찍음

                                          왼쪽에서 3번째 

 

                   사범학교 입학 기념으로 같은 조천중학교 출신인 김길홍과 함께

 

                      사범학교 3학년 졸업사진 찍을 때 증명사진으로 찍은 것 같음.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5년째 첫 동창회를 여는게 전통이다.

교실에서 동창회를 열고 담임 선생님이였던 김태희 선생님과 함께 찍음.

(난 뒤에서 두번째 줄 오른쪽에서 3번째임)  

 

 

동창회 한다고 돌아 다니다가  바닷가에서 찍음

(뒤줄 오른쪽에서 2번째임)   

 

1962년 3월 내가 경남 거창으로 발령을 받자

초등학교 친구들이 송별회를 열어주고 기념으로 찍음

(앞쪽 가운데임)

 

여기 저기로 발령을 받고 이제 헤어지면 언제 만나랴! 하면서

사범학교 친구들과 헤어지면서 기념으로 찍음

뒷줄 왼쪽 첫번째

아마 해군 복장은 사진관에 있는 것을 장난으로 입은 것 같음

 

 

 

사범학교 1학년 때 한라산으로 등산을 갔다(1959년 7월)

 

한라산 정상에서 뒤쪽에 백록담이 보임

 

                                                   뒷줄 오른쪽에서 첫번째 

 

백록담 안에서  저쪽을 보라고 가리키는데 다른데 보고 있구먼

 

너무 지쳐 돌담을 넘지도 못하고 잠깐 쉬면서

 

한라산을 멀리서 보면 중턱에 하얗게 보이는 것이

바로 이 갈대밭이다.

바람이 너무 세고 추워서 길게 자라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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