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

표적치료제를 이용한 유방암 치료의 최신 동향

제주조천 2007. 11. 27. 14:18
표적치료제를 이용한 유방암 치료의 최신 동향

      [ 암센터 유방암팀 간사 종양내과 안진희교수 ]

유방암은 서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발생률이 증가하여 2001년부터는 위암을 제치고 여성암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유방암의 수술 재발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치료 방법이 개발되고 전이성 유방암에 대한 새로운 약제들이 사용되면서, 최근에는 유방암 치료의 성적이 과거에 비해 많이 향상되었다. 여기서는 재발방지를 위한 기존의 치료방법과 더불어 최근에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표적치료제의 동향에 관해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유방암의 전이방지를 위한 기존의 대표적인 치료방법은 수술 후에 적용하는 보조항암화학요법과 보조호르몬요법이다. 실제 이러한 요법들이 유방암의 재발률과 사망률을 크게 감소시켜 왔다. 과거에는 액와림프절 전이 환자에게만 쓰여왔던 보조항암화학요법이 오늘날에는 액와림프절 음성 환자에 대해서도 재발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사용되고 있다. 또한 호르몬 수용체가 양성인 경우에 한해서는 보조호르몬 요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폐경 여성에서는 아로마타제 억제제의 사용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기존의 치료방법에 더하여, 발암기전에 대한 세포학적, 분자생물학적 이해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면서, 발암 기전의 특정 표적 (target) 작용하는 표적치료제가 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는 중이다. 유방암은 현재 단순한 하나의 질병이 아니라 개개인마다 치료에 대한 반응이나 예후가 다른 매우 이질적인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중에서도 유방암의 20~30% 차지하는 HER-2/neu 과발현 유방암이 불량한 예후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HER-2/neu 표적으로 하는 약물들이 개발되어 왔다. HER-2/neu 과발현 유방암에 대한 최초의 표적치료제가 1998 미국 FDA 공인을 받은 허셉틴(herceptin)이다. 허셉틴은 전이성 유방암에서 기존의 항암제와 같이 투여하면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HER-2/neu 과발현된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 대해서는 항암제와 허셉틴의 병용요법이 일차적인 표준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표적치료제가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생명을 어느 정도 연장시키는데 기여할 수는 있으나, 결국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단계로 진행하게 된다. 따라서, 표적치료제가 치료의 초기 단계에 사용되어 수술 재발을 줄일 있는 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게 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 허셉틴의 수술 보조요법으로서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개의 대규모 3 임상연구의 결과가 발표되었다. 결과 허셉틴의 보조요법으로 HER-2/neu 과발현 유방암 환자의 재발률이 거의 절반으로 감소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전체 생존율이 유의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허셉틴은 지금까지 시행되어 왔던 많은 임상연구결과 중에서도 가장 획기적인 보조요법인 것으로 입증되었다. 다만, 적절한 투여시기, 투여기간, 보조항암화학요법과의 투여순서 등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에 관해서는 여전히 연구가 진행 중인 상태이다. 또한, 허셉틴 보조요법의 효과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허셉틴 보조요법에 대한 보험 인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에 많은 비용이 든다는 문제가 있다.

한편, 허셉틴과 더불어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치료제가 라파티닙(lapatinib)이다. 이는 EGFR HER-2/neu 동시에 억제하는 효과를 지닌 경구용 표적치료제이다.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허셉틴 치료에 실패한 HER-2/neu 과발현 전이성 유방함 환자의 경우 항암제와 라파티닙의 병용치료가 항암제 단독치료에 비해 효과적이었으며, 라파티닙 투여 환자의 경우에는 뇌전이의 빈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셉틴과 라파티닙의 이러한 성과를 기초로 현재는 다양한 치료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예를 들면, HER-2/neu 과발현 전이성 유방암에 대해 허셉틴과 파클리탁셀 항암요법에 라파티닙을 추가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또한 HER-2/neu 과발현 유방암의 수술전 선행요법 수술 보조요법으로서 허셉틴과 라파티닙 각각의 단독투여와 양자 병용투여의 치료성과를 비교하는 국제적 임상연구가 시행될 예정이다. 밖에도 전이성 유방암의 일차요법으로서 신생혈관억제제인 아바스틴(avastin) 항암제와의 병용 투여가 효과적이라는 것이 발표되었다. 아울러, 새로운 표적치료제를 이용한 다양한 임상연구가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와 같이 유방암 치료에 관한 교과서를 새로 써야 정도로 의미 있고 중요한 국제적인 임상 연구에 우리 서울아산병원의 유방암팀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으며, 향후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그리하여 유방암 환자들이 새로운 표적치료제로 치료 받을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나아가 이러한 연구들을 통해서 향후 유방암 환자의 예후는 더욱 향상될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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