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내가 고향 제주도를 떠난 것은
1962년 3월 어느날이었다.
열아홉살 어린 나이에 초등학교 교사 발령을 받고
같이 발령 받은 사범학교 동기들과 같이 배를 타고 제주도를 떠났다.
처음 제주도를 떠난 다는 아쉬움과
육지에서 교사로 첫 출발한다는 설레임으로 배를 탔지만
불과 30분이 지나지 않아 생전 처음 껶는 배 멀미로 꼭 죽는 줄만 알았다.
어찌나 심하게 멀미를 했는지 이튿날 아침 부산에 내렸을 때에는
한 걸음도 옮길수 없을 정도로 기진맥진 한 상태였다.
다시는 절대 배를 타지 않겠다고 다짐하였지만
지금과 같이 비행기가 없던 시절이라
방학이 되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 오고
방학이 끝나면 다시 임지로 떠나고 하면서 배를 다시 탈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다보니
이젠 고향이 타향이 되어버렸고 타향이 고향이 되어 버렸다.
중학교 졸업 하기전 졸업 앨범을 편집하다가 학생 임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인 것 같다.
뒷쭐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나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5년째(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동창회를 열었다.(!960년 겨울 어느날에)
뒷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나
이 친구들이 지금 같이 지내자고 연락온 친구들임
고향을 떠난지 벌써 50여년이 흘렀건만
마음은 언제나 고향에 가 있었고
TV를 보다가 어쩌다 제주도가 나오면 가슴이 뛰고
한장면도 놓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보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꿈을 꾸어도 꼭 고향에서 어릴적 꿈을 많이 꾼다.
육지로 교사 발령을 받고 제주도를 떠나면서 사범학교 동기생들과 같이 기념사진을 찍었음.
뒷쪽 왼쪽에서 첫번째가 나 (사진관에 있는 해군복을 장난스럽게 입고 찍음)
이젠 고향에서 옛날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며 살고 싶다.
지난번에 고향 친구가 내 소식을 듣고는
"어이 친구야! 이젠 고향에서 같이 살자.
친구도 소개 시켜 줄테니 지금부터라도 재미있게 같이 살아보자."
라고 연락이 왔는데 나는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인줄 알고
"그래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라고 건성으로 말했는데
며칠전에 또다시 연락이 왔다.
"너만 좋다면 한 두어 달은 제주도에서 서너 달은 부산에서 지내어도 좋다는
친구도 있는데 언제 시간내서 내려와라 "
이젠 결정할 때가 된 것 같은데 아직도 망서려진다.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그래도 최소한 1년은 혼자 지내어야 하지 않을까?
아직까지는 그 사람이외의 여자를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이젠 제법 혼자 지내는 재미를 알것 같기도 한데
그러나 추운 이 겨울을 어떻게 혼자 보낼수 있을까?
어떻게 할까?
망서려진다.
교사 발령 받고 고향을 떠난다고 초등학교 친구들이 송별회를 한 후 기념 사진을 찍음(1962년 3월 어느날에)
앞쪽 가운데가 나
'우리집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작은 농장 (0) | 2011.04.03 |
---|---|
겹겹 경사를 맞은 우리집 설 차례 지내기 (0) | 2011.02.07 |
즐거운 날만 생각하며 (0) | 2010.10.29 |
생일은 무슨? (0) | 2010.10.25 |
작은 농장의 꿈 (0) | 2010.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