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보다/너희가 나라를 아느냐?
심봉승 극본 / 표재순 연출
요즘 심한 감기에 때문에 매일 나가던 수영도 못하고
집안에만 있어 답답 했었는데
태풍이 부산을 지나가던 그 시간에 오랫만에 연극을 보았다.
그 동안 기회만 있으면 콘서트, 음악회, 연극, 영화 참 많이 보러 다녔는데
그 사람이 없으니까 거의 가지 못했고, 영화는 혼자 몇번 보았지만
너무 쑥스럽고 어색해서 요즘은 좀처럼 가보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은 오랫만에 그 사람 친구와 후배가 같이 보자고 해서 연극을 보았다.
면암 최익현의 일대기를 그린 연극 " 너희가 나라를 아느냐?" 였다.
최익현하면 꼬장꼬장한 성격에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과 싸웠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오늘 이 연극을 통해 그 분이 한 세상을 어떻게 살다 가셨는지
그리고 오늘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1833년 순조 33년 경기도 포천에서 경주 최씨 둘째 아들로 태어 났으며
23살에 급제하여 내직과 외직을 두루 거쳐 41세에 동부승지와 호조참판까지 승차하였으나
그 당시 서슬퍼런 흥선대원군에게 실정에 항거하여 퇴진하여야 한다는 상소문을 올렸다가
제주도 조천포로 귀향가기도 하였다. (귀향 간곳 제주도 조천포는 바로 내 고향임)
극의 첫 장면은 포천 면암 최익현의 사저
승지가 의정부 참정과 궁내부 특진관에 제수 한다는 어명을 전하지만
벼슬에 나갈수 없다고 辭讓(사양)상소를 올리고
폭우로 쓰러진 벼나 일으키자며 승지 일행을 데리고 논으로 향하기도 한다.
그후 다시 광화문 광장에 목숨울 걸고 도끼를 몸에 지닌체 저 유명한 "지부복궐상소'를
올려 강화도 조약의 무효화와 매국노 처단을 간하다가 흑산도로 유배 당하기도 한다.
그리고 1905년 '을사늑약'을 체결하였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최익현은
손자와 손부에게 참된 선비의 모습을 이야기 하며
하늘이 내리신 자신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의병을 이끌고 나가 싸우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결국 힘히 다하여 싸웠지만 같은 조선인끼리 살상할수 없다고
일본 왜병에게 잡혀 대마도 섬으로 압송하게 된다.
최익현은 부산 초량 앞바다에서 버선 안에 흙을 넣고 물 한동이를 들고
대마도로 향한다.
왜국의 음식이라면 단 한방울의 물도, 일본의 흙이라면 단 한순간도 밟지 않겠다는 결연한 면암
결국 대마도에서 한톨의 음식도 먹지 않고 단식하다가 운명하였으니
그의 나이 74세였다.
최익현의 연기는 TV에서 몇년전 만년과장 역을 맡았던 오현경씨
그의 말씨나 성격과 면암 최익현의 그 꼬정꼬장한 성격이 참으로 잘 어울이는 역을 맡았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연극을 보면 2막 3장, 3막 4장 이라 하여 한 셋트가 끝나면 바로 새 장면을 꾸미고
그 동안 막을 치고 그 막 앞에서 잠깐 연기를 하기도 하였는데
요즘은 장면이 영상으로 표현 하고 음향 효과를 더하기 때문에
장면이 세분화 되고 사실적으로 표현되며 음향 효과가 뛰어나
연기자들의 목소리가 아주 세심한 마음의 움직임 마저 표현하기 때문에
연기자와 연극 관람자와 호흡이 더욱 일체감이 들어 감동스러웠다.
출연진도 연기력이 뛰어난 분들이 많았으며 중요한 배역들은 아래와 같다
이 외에도 하성민(하야시 곤스케) 노현희(배정자) 조승연(젊은 최익현) 차순배(하세가와 요시미치) 등
총 출연진만해도 40여명이 넘었다.
요즘 역사를 잘 모르는 젊은이들이나 나이든 어르신들 모두
이 연극을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극장 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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