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 타고 바다에 나가다.
우리나라에서 몇째 안가는 큰 요트 계류장이
집에서 불과 2-300M 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아파트 배란다에서 보면 항상 계류장에 요트가 가득 정박되어 있고
오후가 되면 광안대교 앞 푸른바다에서 마치 개미가 짐 나르듯이
하얀 돛을 단 요트가 바다를 가로 질러 달리는 것을 볼 때 마다
나는 저런 요트를 언제나 한번 타 보나 동경하곤 하였다.
우리 집 배란다를 통해 바라 보이는 요트 계류장 모습
그런데 어제는 이상하게 요트장에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모습이 배란다를 통해 보였다.
그래서 오후에 카메라 하나를 들고 요트장으로 나가 보았다.
처음 눈에 뜨이는 것은 어린 학생들이 하나, 둘, 하나, 둘, 구호를 외치며
안전요원과 함께 힘차게 노저어 가는 어린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요트 계류장 쪽으로 가 보았더니 집 배란다에서 보이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크고 작은 요트가 엄청 많고 그리고 요트의 종류도 너무 많았다.
마침 한 요트에 가족끼리 출항 준비를 하고 있기에 가까이 가서
어떤 경로로 가족끼리 요트를 타고 출항하는지
그리고 일반 사람들이 요트를 타려면 어떤 경로를 통해 탈수 있는지 물어 보았다.
그 사람은 출항시간이 한참 남아 있다며 우선 요트 소유 형태가 아주 많단고 한다.
따라서 어떤 형태의 소유자의 요트를 타느냐에 따라 타는 경로가 달라진다고 하였다.
첫째 소유 방식은 법인 회사에서 운영하는 요트가 있다고 한다.
법인 소유 요트를 타려면 평생 가입회원 가입금 一千萬원을 내야 되고
그리고 출항할때 마다 경비를 내야 되는데 거리라든지
여러가지 조건에 따라 1박2일에 최소 五十萬원에서 五百萬원이 든다고 한다.
자기들은 형제가 넷이고 조카들 합티면 20여명 되는데
형제 넷이 분담하면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고 한다.
이번 여름에도 형제들 식구들이 모두 모여 여름 휴가를 요트를 이용했다고 한다.
두번째 방법은 동호인(10인에서 15인 정도)끼리
요트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동호인끼리 구입하는 요트는 대략 구입 가격이 1억에서 2억짜리라고 한다.
동호인 명의로 구입하고 사용할 때는 연료 등 경제 문제는 개인별로 부담한다고 한다.
요트 하면 재벌급 자식들이나 타는 것으로 알았는데
요즘은 웬만하면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요트를 타고 주말마다 즐기고 있다고 한다.
요트의 대중성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요트 계류장이 전체적으로 계류대가 10개가 넘는 것 같았다.
한 계류대 양편으로 요트를 정박할수 있는 곳이 20쯤 되는데
양쪽으로 거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요트가 꽉 차있었다.
그러니까 한 계류대에 40여대가 있고 이런 계류대가 10개쯤 되니
전체적으로 이 계류장에 400여대가 넘는다는 요트가 정박되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참 계류대를 돌아 다니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오고 갔는데
사람들이 한꺼번에 20여명씩 요트를 타고 계류대를 빠져 나가는 모습이 발견되었다.
그래서 요트를 운전하는 사람에게 나도 요트를 한번 타 볼수 없느냐고 물었더니
요트를 타고 싶으면 저쪽 안내 부스가 있는데 그쪽에 가서
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면 타 볼수 있다고 한다.
지난 8월1일부터 8일까지 요트 대중화를 위하여
요트 타기 무료 체험을 실시하는 것을 나는 깜깜 모랐던 것이다.
요트타기 무료 체험을 위하여 신청서를 작성하고 요트 타는 방법 등을 설명하기 위한 아내 부스
조금 멀리 떨어진 텐트는 요트를 타기 위하여 기다리는 합승 대기소
나도 안내 부스에 가서 요트 타기 무료체험 신청서를 작성하고
대기소에서 3-40분쯤 기다리고 있다가 안내 요원을 따라 요트를 타러 계류대쪽으로 갔다.
우리 일행이 타고 갈 요트 VALENTINO 호 모습
탑승인원이 12명이었다. 정원이 8명인데 좀 초과하는 것 같았다.
계류장을 빠져 나가는 VALENTINO 호
저 쪽에 나도 끼여 있음.
멀리 보이는 오륙도를 향해 계류장을 빠져 나와 넓은 바다로 향하고 있다.
바다로 빠져 나온지 10여분이 지나자 광안대교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 다른 요트도 보인다.
아마 저 요트에도 나처럼 처음 요트를 타고 설레이는 사람도 있겠지
광안 해수욕장을 빠져 나온 수중 젯트 보트도 흰 물살을 가리며 신나게 달리고 있다.
저 수중 젯트 보트도 한번 꼭 타 보아야지.
한참 동안 바다 한가운데 쯤 달렸을까 뒤에서 요란하게 달려 오는 요트가 우리를 앞지르고 있다.
그러자 우리 요트도 경쟁이나 하듯이 속도를 내고 앞서기도 하고
뒤서기도 하면서 넓은 바다를 한참 신나게 달렸다.
저 멀리 해운대 백사장과 달맞이 고개도 보이고
그리고 가까이 보이는 소나무 숲이 동백섬이고 그 옆에 누리마루도 보인다.
먼 바다를 항해하고 처음 출발했던 계류장으로 돌아 오고 있다.
바로 옆에 보이는 건물은 지금 거의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인
부산의 자랑인 초고층(8-90층) 아파트 단지이다.
저 아파트에서 90-100평 되는 곳은 평당 가격이 3천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아~ 저기 동부 올림픽 타운 115동이 보인다.
거의 날마다 저 아파트 배란다에서 여기를 보며 항상 달리고 싶어 했는데
오늘 그 꿈이 마침내 이루어졌다.
저 앞쪽에 보이는 곳이 요트들이 계류장으로 들어 오고 나가는 입구이다.
언제 다시 요트를 타 볼수 있을런지 승선했던 모든 분들이 아쉬어 하면서 내릴 준비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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