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새해 첫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해마다 집사람과 새해 첫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올해도 건강하게 무사히 일년을 보내 주십사 하고 빌었는데
금년에는 항암주사 맞으러 31일 입원 하는 바람에
나 혼자 해운대에서 해 맞이를 하기로 했다.
6시 30분 정도 일어나 나가도 되는데 눈을 뜨고 보니 5시였다.
아침 뉴스를 보니 부산지방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은 영하날씨였다. 영하 6.5도
일어날까 말까 주저하다가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지극한 마음으로 소원을 빌면 꼭 이루어질 것 같아 씩씩하게 일어났다.
6시 30분쯤 일어나 내의도 입고 목도리와 모자를 쓰고 밖으로 나와 해운대로 향했다.
해운대 도착하니 백사장에는 벌써 사람들이 발 디딜틈 없이 꽉차있었다.
작년보다 오늘이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영하 6.5도라지만 바다에서 불어 오는 찬 바람은 살을 에이는 것 같이 추웠다.
그래도 저 많은 저 많은 사람들(30-40 만명쯤 된다고 뉴스에서 말함)은
꼼짝도 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모두들 나처럼 간절한 소원들을 빌려고 나온 사람들이겠지.
시시각으로 변하는 어스프레한 수평선을 바라보며
올해에는 집사람이 꼭 건강을 되찾을 수 있기를 빌었으며
그리고 내 귀여운 손자들
동우, 동엽, 동윤, 동민이, 라오스에 있는 하나까지
모두 아무탈 없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기를 빌었다.
드디어 7시 45분쯤 해가 구름사이로 떠오르자
모든 사람들이 한꺼번에 아아-- 하는 탄성과 함께
경건한 마음으로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였다.
나도 오로지 한마음으로 소원을 빌었다.
그리고 너무나 따뜻하고 포근함을 느꼈다.
돌아오는 길이 한결 가벼웠다.
2011년 새해 첫날에는 집사람이 건강한 몸으로
이곳에서 다시 저 떠오르는 태양을 같이 바라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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