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퇴임 이모저모

송축사-교사대표

제주조천 2007. 4. 28. 14:42

 송별사

 

따사로운 봄 햇살로 교정의 초목들도 싹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는 이때, 오늘 명예로운 정년퇴임을 맞이하시는 교장선생님께 먼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린이들을 사랑하시는 열정과 높으신 교육의 뜻은 아직도 무르익어만 가는데 교장선생님을 보내드릴 수 밖에 없음이 못내 안따깝기만 합니다.

 굽이굽이 44년의 긴 세월을 나라의 장래요 희망인 어린이 교육에 전념하시다가 정작 교직을 떠나시는 교장선생님! 당신만을 위해 준비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할지라도 되돌아보는 세월이 얼마나 영광스럽고 가슴 벅찬 일들의 나날이었을까 샌생각하니 저희들의 마음도 뿌듯해집니다.

오늘의 이 영광은 교장선생님이 투철하신 교육철학과 탁월한 능력과 교육에 대한 굳건한 의지가 있으셨기에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 교육자이신 교장선생님!

 자상하고 세심하신 교장선생님의 눈 높이 사랑이 학교 곳곳에 환하게 바꾸어 놓았고, 우리 어린이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넘어지지 않을까 항상 걱정하시며 세심한 손길이 닿는 곳마다 안전하게 변화되는 것을 경험해 왔습니다.

 지칫 소흘해지기 쉬운 아이들의 요구와 생각에 관심을 갖고 학교 경영에 반영하셨고 특히, 교장선생님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하여 우리 어린이들과 직접 이야기하며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귀기울이셨듯이, 듀얼카드로 인한 학생들의 과소비와 부작용을 막아달라는 학부모님의 요청에 심각성을 누구보다도 절감하시고 전교생의 카드를 모두 수거하시는 과감한 모습도 보여주셨지요. 그 당시는 아이들의 마음이 아팠겠지만 지금은 사랑과 참교육이 조화된 훌륭한 가르침이란 것을 모두가 알게 되었습니다. 도심속의 복잡한 학교주변을 어린이 안전을 위해 스쿨죤 설치, 학교 주변 환경 정화와 교실 환경개선, 그리고 농구대 설치와 휴식 공간 및 야외 배움터인 푸른교실 준공, 사물함 제작, 컴퓨터실, 전산실 정비. 교무실 환경 정비 등 보다 나은 연제 교육 환경개선에 남은 열정을 불태우셧습니다.

 

존경하는 교장선생님!

누구나 마음 한 켠에 그냥 묻어 두었음직한 애틋한 삶의 정서를 가식없이 편안하게 담아 종례 때 자주 읽어 주시던 교장 선생님의 자작시는 결코 잊지 못할 교장선생님의 고매하신 인품으로 저희들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장선생님!

 이 짧은 시간에 그간의 교육 연륜과 헌신의 땀과 노고와 열정의 열매들을 어떻게 다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아직 저희와 함께 교육의 현장에 더 계셔야만 함이 분명하건만 이 한편의 글로 보내드려야만 하는 아쉬움에 가슴이 저려옵니다. 인자하시고 미소 띤 따뜻한 우리 교장선생님의 모습 앞에서 다시 한번 불러 봅니다.

 

교장선생님!

 

 일평생남을 위해 헌신하셨으며 그간의 시름 모두 다 잊으시고 이제는 교장선생님을 위한 시간을 열어 가시고 때로는 더 큰 사회의 스승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비록 저희들 곁을 떠나시더라도 발전하는 연제초등학교의 모습을 지켜봐 주시고 가시는 걸음마다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감사합니다.

 

                                     2006년 2월 21일

             

                                      연제초등학교 교직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