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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도 한자어이다.

제주조천 2007. 2. 18. 14:37
 

이런 말도 漢字語


공갈(恐喝) 

‘거짓말’을 속어로는 ‘공갈’이라 한다. ‘공갈’의 본래 뜻은 ‘으름장을 놓으며 무섭게 위협한다'는 '공갈 협박'의 의미다. 여기서 '恐'은 두렵다는 의미가 이니라. '으르다'의 뜻이며, '噶'은 '큰소리치다. 꾸짖다'의 뜻이다. 사마천의 <史記>에도 '恐喝'이란 말이 나오는데, 이것도 역시 남의 약점을 빌미로 윽박지르고 을러대는 것을 뜻한다.


별안간(瞥眼間)

갑작스레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별안간 천둥이 쳤다.""별안간 누군가가 나타났다."등의 표현을 쓴다. 이때 '瞥(별)'은 '언뜻 보다. 잠깐 보다'의 뜻이며, '眼(안)'은 '눈'을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동사로 쓰여 ‘보다’로 풀이한다. 즉 ‘瞥眼間’은 눈 깜박할 사이에, 갑자기 등의 부사로 우리말에 정착된 것이다.


조심(操心)하다

어떤 일을 할 때 삼가고 주의하는 것을 “조심한다”고 한다. 원래 ‘操’에는 ‘잡다․무리다․지조․곡조’ 등의 뜻이 있는데, ‘操心’에서 ‘操’는 ‘잡다(쥐다)’의 의미로, 직역하면 ‘마음을 잡다’는 뜻이 된다. 즉 ‘조심’이란 마음을 함부로 놓아두지 않고 단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총각(總角)

국어사전에 보면 장가갈 나이가 되었는데 아직 장가가지 않은 남자를 ‘총각’이라 한다. 한자로는 ‘總(묶을 총) + 角(뿔 각)’의 형태다. 원래는 아이의 머리를 두 갈래로 갈라 머리 위 양쪽에 뿔처럼 동여맨 것을 ‘총각’이라고 했었다. 그런데 차츰 변하여 ‘아이 또는 成年이 아닌 남녀’를 뜻하게 되었고, 요즘은 결혼하지 않은 남자만을 일컫게 되었다.


솔직하다(率直)

거짓이나 꾸밈이 없는 사람을 ‘솔직하다’고 하는데, ‘솔직’역시 한자어다. ‘率直(솔직)’에서 ‘率’은 여러 가지 뜻이 있다. ‘거느리다․좇다․소탈하다’의 뜻일 때는 ‘솔’로 읽지만, ‘비율’의 뜻일 때는 ‘율’로 읽는다. 그 예로는 ‘확률․능률’등이 있다. ‘率直하다’에서 ‘率’은 ‘꾸밈이 없다’는 뜻으로 ‘直’은 ‘바르다․정직하다’는 뜻으로 보아야 한다.


하필이면(何必)

나쁜 일을 당했을 때 쓰게 되는 이 말은 ‘何(어찌 하) + 必(반드시 필)’의 형태로 우리말화했다. 한자어에 한글 토씨가 붙여져 우리식으로 정착된 것이다. 그 본뜻은 ‘어찌해서 반드시’, ‘무엇 때문에 꼭’ 등이다.


장난(作亂)

“어린아이들이 장난을 친다”는 말이 있다. ‘장난’은 원래 ‘作(지을 작) + 亂(어지러울 란)’의 ‘작난’으로, 어지러움을 일으키는 것을 뜻했다. 그 후 세월이 흐르면서 발음하기 쉬운 ‘장난’으로 변했고, 그 뜻도 확대되어 쓰이게 되었다.

맹랑하다(孟浪)

어른에게 뜻밖의 당돌한 말이나 행동을 하는 아이에게 ‘고놈 참 맹랑하다’는 말을 쓴다. ‘맹랑’이란, 원래 생각과는 달리 허망하거나 엉터리라는 뜻으로, 한자로 쓰면 ‘孟浪’이다. ‘孟’에는 ‘우두머리․첫째’라는 뜻과 아울러 ‘엉터리’의 뜻이 있으며, ‘浪’은 ‘물결’외에 ‘방자하다’의 뜻으로도 쓰인다. 즉 ‘맹랑’은 ‘孟(엉터리 맹) + 浪(방자할 랑)’이 합쳐진 말이다.


심지어는 (甚至於)

예를 들어 말할 때, ‘심하게는 이런 경우까지 있다’는 의미로 ‘심지어는’이란 말을 자주 쓴다. 순우리말 같지만 漢字型이다. 즉 ‘甚(심할 심) + 至(이를 지) + 於(어조사 어)’의 형태다. 여기서 ‘於’는 ‘ -에’로 풀이되는 전치사고 ‘심지어’에 ‘는’이란 한글 토씨가 붙은 것이다. ‘심지어’를 한자 뜻 그대로 풀이하면, ‘심하게는 -에 이른다’는 말이다.


물론(勿論/無論)

대화 중에 “물론입니다”라고 하면 강한 긍정의 흔쾌한 답이 된다. 이것은 글자 그대로 ‘말할 것도 없다’의 뜻이며, 한자로 쓰면 ‘勿(말 물) + 論(논할 론)’의 형태다. ‘勿’은 ‘-하지 말라’의 금지어도 되지만, ‘없다’의 뜻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물론(勿論)’과 ‘무론(無論)’은 동의어가 된다.


창피하다(猖披)

‘창피하다’는 말은 체면이 손상되거나, 부끄러울 때 자주 쓰는 말이다. <莊子>에서 유래된 한자어로, ‘猖’은 미쳐 날뛴다는 뜻이고, ‘披’는 ‘헤치다․열다․입다’등의 뜻이다. 이 두 한자가 합쳐지면 옷을 입고 띠를 안 매었다는 뜻이 되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서는 부끄럽다는 의미로 발전한 것이다.


무려(無慮)

큰 수효의 앞에 써서 ‘넉넉히 그만큼은 됨’을 뜻할 때 “무려 얼마나 된다.”는 표현을 쓴다. ‘無(없을 무) + 慮(생각할 려)’의 형태로 ‘無慮’라고 쓰는데, 직역하면 ‘생각없이’가 되지만, 한문에서는 보통 ‘대략(大略)․거의․모두’등의 뜻으로 풀이한다. “무려 10만 명이다.”는 말은 ‘10만 명쯤 된다’는 뜻으로 오늘날에는 넉넉히 그만큼은 된다, 혹은 강조하는 부사로 쓴다.

기특하다(奇特)

행동이 특별해 귀염성이 있는 것을 일컫는 말이나, 그 본래의 뜻은 매우 특이함을 이른다. 한자로는 ‘奇特’이라고 쓴다. ‘奇’는 ‘괴상함․진귀함․뛰어남’의 뜻이고, ‘特’은 소의 수컷으로 ‘오직 하나, 특별히’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奇特’이란 아주 드문 경우로서 행동이 별스러운 것을 뜻하지만, 지금은 칭찬받을 만한 행동을 했을 경우에만 국한해 사용하고 있다.


졸지에(猝地)

“졸지에 망해 버렸다.”고 할 때, ‘졸지에’란 ‘갑자기․뜻밖에’의 의미로 쓰인 것이다. ‘猝(갑자기 졸) + 地(땅 지)’의 형태인데 여기서 ‘地’는 어떠한 지경(판), 입장 등을 의미한다. 직역하면 ‘갑작스러운 판, 느닷없이 벌어진 상황’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부사형 어미 ‘-에’를 붙여 ‘느닷없이, 갑자기’등의 부사로 쓰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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