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외포리에서 배를 타면 석모도 옆을 지나 볼음도, 아차도를 거쳐 1시간 40분이면 주문도에 닿는다. 주문도와 볼음도 사이에 아차도가 있고 볼음도에서 더 나아가면 말도가 있다. 얼핏 보기에는 비슷비슷한 섬들이지만 각기 다른 매력과 이야기를 품고 있으니 어느 섬에라도 내리고 싶어진다.
하지만 아차도와 말도에는 숙박시설이 마땅치 않다. 특히 아차도는 배 시간을 정확히 알아야 당일 낚시 방문을 할 수 있으며, 말도는 북한과 인접하고 있어 일반인의 방문이 통제되므로 멀리서 관망하는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반면에 볼음도와 주문도는 민박시설이 제법 잘 갖추어져 있으며 볼것 또한 많으니 이 곳에서 고즈넉한 하룻밤을 보내 봄직하다.
조개가 널려있고 저어새가 나는 볼음도
볼음도는 천혜의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신비의 섬이다. 강화도 사람과 그 친척, 친구들만 찾아오곤 했지만 올해엔 외지인도 제법 눈에 띈다. 볼음도의 백미는 선착장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 왼쪽 길로 들어서면 만나는 조개골 해변. 이름처럼 조개가 많은 곳으로 물이 빠진 개펄을 걷노라면 발끝에 걸리는 것이 어른 주먹만한 상합과 바지락, 눈에 보이는 것이 껍질이 하나뿐인 딱지조개와 구슬골뱅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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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음도의 안쪽에는 비옥한 논이 끝없이 펼쳐진다. 잠자리가 날아다니고 풀벌레가 우는 들녘이 펼쳐지니 어촌과 산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섬의 북쪽 끝으로 가면 800년 정도 된 은행나무가 있다. 수해가 났을 때 바닷물에 떠내려 온 것을 심어놓았는데 높이 24.5m, 밑동둘레 9.7m, 가슴 높이의 둘레 8m의 커다란 나무가 되었으며, 천연기념물 304호로 지정되어 있다. 주민들은 이 은행나무에 안녕과 풍어를 비는 풍어제를 지내며 은행나무 가지를 다치게 하거나 부러진 가지를 태우면 목신의 진노를 사 재앙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또 나랏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울음 소리를 낸다는 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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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장술, 앞장술 재미있는 이름의 주문도 해수욕장
주문도에서는 서도 예배당이 구경할 만하다. 인천광역시 문화재자료 14호로 지정된 강화 서도중앙교회는 한옥으로 서양교회를 지은 것으로, 모양새나 얽힌 이야기가 독특하다. 지금은 서도가 사람들에게 그리 인식되어 있지 않지만 조선시대와 구한말에 서도는 한반도 서해안의 전진기지로 중국을 비롯한 서양문물이 첫발을 디디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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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으로는 대빈창 해수욕장이 가장 크다. 대빈창은 조선시대에 중국 등 외국사신을 영접했던
‘대변청’이 있던 곳이다. 솔밭이 있어 야영하기에 적당하며 너른 잔디밭은 주차장으로 쓰이니 웬만한 단체여행 장소로도 적당하다. 뒷장술 해변은 고즈넉하게 데이트하기 좋은 곳으로 1.6㎞ 가량 곧게 뻗어 있어 해변을 걷는 맛이 일품이다. 빨간 해당화와 갯벌 또한 멋진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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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들에는 모두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조선 선조 때 임경업 장군이 사신이 되어 중국으로 가던 때, 우리나라 땅에서 발을 떼게 되는 주문도에서 임금님께 하직인사를 올렸으니 아뢸 주(奏), 글월 문(文)을 써서 주문도(奏文島)라 하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은 주문도(注文島)로 바뀌었다.
볼음도는 임경업 장군이 풍랑을 만나 발이 묶여 보름 간 있으면서 둥근 보름달을 보았다 하여 만월도(滿月島)라 하였고 보름달을 발음나는 대로 불러 볼음도(乶音島)라 하였다고 한다.
또 주문도에서 빤히 보이는 아차도는 용이 되려던 이무기가 승천을 하려다가 임신한 여자를 보고
‘아차’하는 순간 떨어져 섬이 되었기에 아차도가 되었다 한다. 한자로는 언덕 아(阿)자와 이 섬을 표시한다는 뜻인 이 차(此)자를 써서 아차도(阿此島)라 쓰고 있다. 말도는 강화도 부속 섬 중 가장 끝에 있어 끝 말(末)자를 써서 말도라 한다. 관청에 보고가 있을 때면 배편이 여의치 않아 항상 꼴찌로 도착해 꾸지람을 들었다 하여 끝 말(末)자 밑에 꾸짖을 질(叱)자를 붙여서 말도(唜島)라고 했다 하니 흥미진진 섬여행은 어느 곳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다.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강화군청 : www.ganghwa.incheon.kr
- 볼음도 : www.boleumdo.or.kr
- 삼보해운 : www.kangwha-sambo.co.kr
○ 문의 전화
- 강화군청 문화관광과 032)930-3624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신촌-강화, 10-15분 간격, 1시간 30분 소요
인천-강화(70번), 15-20분 간격, 1시간 30분 소요
인천터미널-강화 서문(700번), 50분 간격, 2시간 소요
영등포-강화, 25분 간격, 2시간 소요
[여객선] 외포리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삼보해운의 배는 하루 2차례. 외포리 출발이 오전 9시와 오후 4시. 볼음도(1시간 10분 소요)-아차도(1시간 30분 소요)-주문도(1시간 40분 소요) 순으로 운항한다. 주문도에서 돌아오는 배는 오전 7시와 오후 2시에 출발한다. 운임은 볼음도 5,300원, 아차도 6,000원, 주문도 6,200원이다. 차량은 3개 섬 동일하게 배기량 1,500㏄까지 25,000원, 그 이상은 35,000원이며, 운전자 1인은 별도의 요금을 받지 않는다.
돌아오는 배의 승선 차량은 주문도 10대와 볼음도 10대를 기준으로 차량 수에 따라 서로 조정하나 일정 수 이상은 실을 수 없으므로 가능한 한 선착장에 일찍 도착해 기다리도록 한다. 또한 볼음도 일대는 민통선 지역이라 배를 타기 전 매표소에서 검문을 하니 신분증을 필히 지참해야한다.
○ 자가운전 정보
[서울-강화] 88도로의 끝에서 김포, 강화 가는 길을 따라 좌회전한 후에 48번 국도로 바꿔 타고 계속 직진, 88도로 끝에서 강화까지 40-50분 정도 소요
※ 초지대교를 이용하려면 48번 국도 누산삼거리에서 전등사 방면으로 좌회전
[인천-강화] 경인고속도로 서인천 나들목 → 강화/김포방면 → 검단 → 양곡에서 강화대교 또는 초지대교 이용
[강원도/경기도 이남방면] 100번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 김포 나들목 (김포IC)에서 김포/강화방면 진출하여 48번 국도 강화방면, 김포IC에서 1시간 소요.
○ 숙박정보
- 섬마을민박 : 볼음도리, 032)932-6507, 011-9496-6507
- 행운민박 : 볼음도리, 032)933-6717, 011-227-1101
- 흙집민박 : 볼음도리, 032)932-6886, 011-728-6882
- 김의열 씨 민박 : 주문도리, 032)932-3898
- 우상길 씨 민박 : 주문도리, 032)932-7018
- 그 외 민박문의 : 면사무소 032)932-7004
○ 식당정보
- 볼음식당 : 볼음도리, 소라구이, 가무락 수제비, 032)932-5564
- 선양식당 : 주문도리, 상합탕 백반, 032)934-0018
○ 축제 및 행사정보
- 강화 고인돌 축제 마니산 개천대제 : 10. 3(금), 032)930-3623
- 강화도 새우젓축제 : 강화 외포리 일원, 10. 13(금)-16(월), 032)930-3412
- 삼랑성 역사문화 축제 : 전등사 일원, 10. 20(금)-22(일), 032)930-3624, 937-0125
○ 주변볼거리 : 석모도의 보문사와 눈썹바위, 강화도 고인돌, 김포 태산 가족공원, 덕포진 교육 박물관, 초지진, 강화 역사관, 미법도, 서검도
(※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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