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에는 고형 암을 치료하는 신약의 출현이 거의 없었다. 최근 수 개의 항암제가 새로이 개발되었는데 기존의 항암제보?항암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 중 국내에 소개되어 사용되기 시작하는 항암제 9개를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아울러 국내에서 개발에 성공하여 시판이 허가된 ‘선플라 注’에 대해서도 알아보기로 하겠다. (1) 탁솔(Taxol, Paclitaxel) 탁솔은 1963년 천연자원으로부터 항암물질을 개발하려는 미국 국립 암연구소(NCI) 에 의해 미국 서안에 자생하는 주목(朱木, Taxus brevifolia)나무의 껍질에서 추출해낸 물질로서 1979년 탁월한 항암 효과가 발견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독특한 구조 때문에 합성이 어려워 원료획득을 위해서는 환경을 훼손해야하는 점 때문에 논란이 있어왔으나 현재는 반합성이 가능해 원료획득에 문제가 없다. 매 3주마다 135mg/㎡를 3시간 이상에 걸쳐 정맥 주사한다. 해마다 미국에서만 2만 여명이 넘는 생명을 앗아가는 난소암 치료에 사용되도록 공인되었다. 현재 세계적으로 진행중인 임상시험결과 난소암 뿐만 아니라 유방암과 폐암(소세포폐암)의 치료에도 전망이 밝다. 그 외 두경부암, 식도암, 방광암에도 효과가 있다. 주된 부작용은 골수억제로 백혈구가 감소하는데 8∼10일 후 발생하여 15∼21일 사이에 회복된다. 또 심한 탈모를 초래하고 그 외 말초신경장애, 근육통이 나타난다. 탁솔의 항암 효과를 높이기 위해 좀 더 일찍 병의 초기에 사용하거나 다른 항암제 특히 시스플라틴(Cisplatin)과 복합하여 사용하는 방법 등이 현재 연구되고 있다. (2) 탁소테레(Taxotere, Docetaxel) 탁소테레는 탁솔의 원료획득이 어려운 이유로 주목나무 껍질보다 좀더 구하기 쉬운 원료에 눈을 돌린 덕에 1986년 프랑스에서 개발되었는데 유럽 주목(朱木)인 Taxus baccata잎에서 추출된 물질을 반합성하여 만든 약이다. 일반적으로 60∼100㎎/㎡을 매 3주마다 1시간에 걸쳐 정맥 주사한다. 이는 진행성 고형암의 치료에 효과적이며 특히 유방암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현재 난소암, 소세포폐암,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에 이용되고 있다. 주된 부작용은 골수 억제이며 이외에 특이하게 체액 저류로 인해 부종이나 체중증가를 일으키기도 한다. (3) 푸루다라빈(Fludarabine) 푸루다라빈은 새로 개발된 퓨린(purine)유도체로서 세포의 DNA 합성을 억제하여 항암효과를 나타낸다. 제1상 임상시험은 급성백혈병환자에서 처음 시행되었는데 실명, 경련과 같은 심한 신경독성이 관찰되어 거의 개발 포기 단계에 이르렀다. 그후 저용량을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hronic Lymphocytic Leukemia, CLL)에 투여시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미 식품의약국(FDA)의 인가를 받았다. 푸루다라빈은 정맥으로 투여하며 부작용은 골수억제, 설사, 경미한 간 독성, 면역 억제이다. (4) 크라드리빈(Cladribine, 2-chlorodeoxyadenosine ; CdA) 크라드리빈은 푸루다라빈과 마찬가지로 새로 개발된 퓨린(purine)유도체로 분열하는 세포뿐만 아니라 휴지기의 세포에도 작용하여 세포사멸을 유도한다. 투여방법은 매일 0.09㎎/㎏씩 7일 동안 연속하여 혈관 주사한다. 크라드리빈의 효과는 모발상 세포 백혈병(hairly cell leukemia)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1주간의 치료 후 높은 관해율과 지속시간 그리고 견딜만한 독성이 보고되었다. 인터페론(interferon)에 반응하지 않는 모발상 세포 백혈병 치료에 사용되도록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부작용은 골수억제, 발열, 면역억제이다. (5)겜시타빈(Gemcitabine) 겜시타빈은 세포내에서 DNA합성을 억제하여 암세포를 살해한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투여방법은 1000㎎/㎡을 매주 한번 30분에 걸쳐 정맥에 주사하는데 3주간 투여하고 1주간 쉬는 과정을 4주 간격으로 반복한다. 췌장암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별로 없다. 이런 종류의 암은 치료도 어렵고 치유되는 경우도 드물다. 그런데 이 신약은 치료에 실패한 췌장암 환자에서 통증의 감소, 체중 증가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1995년 초에 이 약품의 사용을 승인했다. 비소세포폐암에서 겜시타빈 단독 투여시 20%정도의 관해율을 나타냈었고 시스플라틴(Cisplatin)과 같이 투여시 50%이상의 관해율을 나타냈다. 이외 한 가지 치료에 실패한 유방암에서 25%, 두 가지 이상의 치료에 실패한 난소암에서 23%의 관해율을 나타냈다. 즉 겜시타빈은 췌장암, 비소세포폐암, 진행성 유방암, 난치성 난소암, 방광암에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주된 부작용은 골수억제이며 수분정체도 일어날 수 있다. (6) 비노렐빈 (Vinorelbine, Navelbine) 비노렐빈은 1980년대에 프랑스에서 개발된 식물성 알칼로이드의 반합성 유도체이다. 비노렐빈은 단독 투여시 일반적으로 30㎎/㎡의 용량을 매주 또는 격주로 정맥 주사하며 다른 약제와 병용시는 용량과 빈도를 조절해야 한다. 비노렐빈은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의 치료에 사용되도록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은 일반적으로 항암제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데 반해 비노렐빈은 단독 투여시에도 30%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전이성 유방암 등에서 비노렐빈을 포함한 복합화학요법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이며 국내에서도 시도되고 있다. 경구투여도 가능하며 주된 부작용은 과립구 감소증이다. 소화기 계통 부작용으로 변비발생이 흔하다. 따라서 비노렐빈 치료를 받는 환자는 변을 묽게 하는 약을 함께 투여 받는 것이 좋다. 그 외 말초 신경염과 탈모를 초래한다. 주사 과정에 항암제가 혈관 밖으로 새어 나오는 경우 조직괴사를 일으키므로 주사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7) 토포테칸 (Topotecan) 토포테칸은 Camphltheca acuminata 나무줄기에서 추출한 항암제인 캄프토테신(Camptothecin)으로부터 반합성된 유도체로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 사용되도록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캄프토테신은 1970년대초 개발되었으나 임상시험결과 출혈성 방광염등 부작용이 심해 사용을 포기했으나 최근 그의 유도체인 토포테칸과 CPT-11이 개발되어 임상에 이용되고 있다. 토포테칸은 세포핵내의 효소인 토포이소메라제 I (topoisomerase I)을 억제하여 DNA를 파괴함으로써 항암작용을 나타낸다. 투여방법은 1∼1.5㎎/㎡을 30분에 걸쳐 매일 정맥 주사하는 것을 5일간 계속하고 3주마다 투여한다. 난소암, 유방암, 소세포 폐암, 대장암, 신장암등에 효과가 있다. 주된 부작용은 골수억제로 중성구 감소증과 혈소판 감소증이 심하며 특히 혈소판 감소증은 지속적인 투여시에 보다 자주 발생한다. 그 외 소화기계 독성인 오심과 구토는 경미하다. 탈모증도 일어날 수 있다. (8) CPT-11(Irinotecan) CPT-11은 토포테칸과 마찬가지로 캄프토테신으로부터 반합성된 유도체이며 기존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전이성 대장암에 효과가 있다. 주된 부작용은 설사이다. 연구자들의 주된 관심은 중단하거나 연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항암치료를 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부작용인 설사를 줄일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항암제를 정맥 투여시간에 차이를 두고 투여한 후 설사 정도를 비교하는 연구가 있었다. 한 그룹은 투여용량을 30분에 걸쳐 주사하고 또 한 그룹은 투여용량을 180분에 걸쳐 서서히 주사하였을 때 양쪽 그룹에 차이가 없었다. 즉 주된 부작용인 설사가 해결이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두 번째 부작용은 골수 억제이다. (9) 옥사리프라틴(Oxaliplatin) 백금 화합물은 백금 전극사이에 전류가 흐를 때 대장균의 성장이 억제되는 현상을 토대로 개발되어 소개된 약물이다. 최초로 개발된 백금화합물 항암제가 시스플라틴(Cisplatin)이며 그 후에 개발되어 사용되는 것이 카보플라틴(Carboplatin)이다. 옥사리플라틴은 백금화합물로서 대장암에 유효하다. 주된 부작용은 말초 신경염이며 대표적인 백금화합물인 시스플라틴(Cisplatin)의 부작용인 콩팥손상이나 청각장애를 일으키지 않는다. (10) 우리 나라 신약1호 「선플라 注」 우리 나라에서도 식품의약품 안전청이 지난 99년 7월14일자로 SK제약의 ‘선플라 注’를 시판 허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리 나라 신약1호가 탄생한 것이다. ‘선플라 注’(개발번호 SK12053R, 일반명 : 헵타플라틴 )는 세계 최초의 제3세대 백금 유도체 항암제로서 같은 계열의 1세대인 시스플라틴(Cisplatin)의 부작용을 경감시켰으며, 2세대인 카보플라틴 (Carboplatin)의 낮은 항암 효과를 개선하였다. 선플라 注는 국내 최다 발생빈도를 보이는 위암에서 시스플라틴과 비슷한 치료효과를 보였으며 2세대인 카보플라틴보다 낮은 부작용을 나타내어 위암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선플라 주는 기존 항암제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혈액학적 부작용과 신장부작용을 비롯 극심한 구토, 탈모 등의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향후 위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한다. 앞으로 위암이외에 대장암, 폐암, 자궁경부암 등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증 확대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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