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중국의 현인 장자는 세상 모든 사물은 나름대로 다 가치가
있음을 '유용성의 환'이란 예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어느 깊은 산에는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 숲에는 키가 훌쩍 크고 멋있는 나무
사람 팔 길이 몇 배가 되는 굵은 나무들이
한껏 제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풀 한 쪽에는 키도 작고 쭉 뻗지도 못한 나무도 있었습니다.
멋있고 큰 나무들은 매일 제 잘난 모습을 자랑했으나
못 생기고 작은 나무는 흉한 제 모습에 부끄러워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의 목수가 산에 올라 왔다가
큰 나무를 발견하고는 재목감으로 정하고 베어갔습니다.
큰 나무를 베어갔던 목수는 그 이튿날 다시 숲에 나타나
이번에는 굵은 나무를 도끼질해 베어갔습니다.
목수는 이렇게 매일 숲에 들어와 잘나고 키 큰 나무들을
모두 베어갔지만 작고 못난 나무는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키 크고 굵은 나무들은 잘난 모습 때문에 일찍 생명을 잃었지만
키 작은 나무는 못난 모습 때문에 마음껏 제 수명을 다 누리고
또 산을 지켰다는 이 비유는
곧, 인정을 제대로 못 받고 남의 그늘에서 묵묵히 제 할 일만 하는
목소리 작은 사람들을 생각하게 해 줍니다.
세상 어느 것 하나 귀하지 않은 것 없고 쓰임새 없는 것 없습니다.
묵묵히 제 할 일을 다하는 모나지 않은 사람들이
큰 목소리의 그 누구보다도 더 값지고 귀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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