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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은 신랑 신부의 사주를 오행(五行)에 맞추어 길흉을 점치는 것을 말하는데, 궁합대로만 풀린다면 대부분의 커플들이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잘 살아가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어디 그것이 말처럼 쉬운가. 궁합이란 것도 일종의 경험법칙에서 발견된 확률싸움일 터이지만 그러나 궁합풀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부지간의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궁합 절대의 법칙은 성립되지 않는 것 같다.
궁합에서 변수가 작용하는 중요한 요인으로는 속궁합을 들 수가 있는데 요즘에는 속궁합을 미리 맞춰보라며 청춘 남녀들의 혼전 합방을 인정하는 쪽으로 사회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하여 요즘 결혼을 앞둔 커플들은 사주단자를 주고받기에 앞서 먼저 서로에 대해서 확인부터 해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다.
예전의 처녀들이라면 혼전순결 유지를 위한다는 구실로 결사반대 했을 것이지만 요즘에는 남녀 가릴 것 없이 매우 적극적인 모양새다.
사주팔자가 이미 정해져 있는 것과 같이 내 것과 꼭 맞는 사이즈인지도 혼전에 미리 확인해 봐야 한단다. 그렇지 않으면 후회할 결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조급함이 허니문 베이비를 양산할 구실만을 찾고있다.
이때부터 많은 커플들의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됨을 어찌알랴. 예를들면 '너무 빨리 사정했다. 그이가 설마 조루?' '그녀의 질이 헐거워. 아니면 내 것이 너무 작나?' '그녀는 불감증인가?' '너무 커서 아프기만 해.' 등등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단순한 기우이다. 이제 성인으로 갓 입문하려는 초심자들이 책 따위에서 얻은 하찮은 지식으로 어찌 인생의 지고지순한 성희와 사랑에 대해서 쉽게 논단할 수 있단 말인가.
섯부른 남성들은 자신의 물건(?) 크기와 질의 크기를 자주 운운하는데 그것은 한마디로 매우 잘못된 편견이다. 많은 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여성들은 크기보다는 오히려 섹스 스타일에 민감한 법이다.
여자들은 여자의 몸을 제대로 알고 같이 호흡할 수 있는 남자를 원하는 것이다. 아무리 값비싼 악기일지라도 훌륭한 연주자를 만나지 못한다면 감미로운 멜로디를 토해낼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때문에 여성들은 본능적으로 남성들의 혼전순결에 대해서 관대하다는 설도 있지만 말이다.
여성을 충분히 흥분시켜서 쾌감을 느끼게 하면 탄력적인 질은 바짝 긴장하여 어떤 사이즈의 페니스라도 꽉 감싸쥘 수 있는 생명력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또한 남자의 입장에서도 흥분한 질이 심장맥박처럼 꽉꽉 조여주면 페니스의 크기에 상관없이 당신은 부드러운 질벽의 느낌을 만끽할 수 있슴은 물론 환상적인 성희의 메커니즘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걱정거리가 있는데 그것은 경험이 부족한 남성일수록 사정을 일찍 하게 되는 것인데, 처음에는 누구나 지나치게 흥분하여 서로에게 느끼는 자극이 강하므로 조절하기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천리길도 한걸음에 갈 수는 없는 법 아닌가. 반복학습을 통하여 점차 서로에게 익숙해지다 보면 어느덧 동시에 오르가슴에 이를 만큼 섹스 메카니즘의 달인이 될 것이다.
가마솥 밥에다가 불을 많이 땐다고 밥이 일찍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섹스도 오랜 시간을 두고 서로 익히고 배우고 맞춰가는 것인데 경솔한 이들은 처음부터 속궁합이 안맞다고 난리들이다.
속궁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이즈가 아니라 섹스에 대한 서로의 자세일 것이다. 처음에는 서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솔직한 대화로 조금씩 차이를 좁혀 나가려는 자세가 되어 있다면 그것 자체로 충분히 축복을 약속할 수 있다.
섹스가 불가능할 정도의 정신적 육체적 결함이 아니라면 이해와 배려를 통해 충분히 맞춰보고 또 즐길 수 있는 것이 부부생활이라고 생각한다.
크기가 안 맞는다고 불평하는 것은 아직 서로를 즐겁게 할 줄 모른다는 증거이며, 사정을 조절할 수 없다는 걱정은 둘 사이에 연마할 것이 아직 상당히 남아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이혼하는 분들이 내새우는 이유라는 것이 대부분 '성격이 안맞아서' 이다. 이혼하려는 동기는 대부분 사소한 오해나 서로에 대한 불만같은 것들이 쌓여서 서로의 참을성을 시험하다가 어느 순간 터졌을 때 걷잡을 수 없는 이혼사태로 치달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들이 결혼전에 능숙한 꽃뱀과 제비경력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그들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성격(속궁합)이란 아마도 서툰 목수가 연장탓이나 해대는 그 이상은 아닐 것이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 라는 속담처럼 칼로 베든 가위로 자르든 한강에 배 지나간 자리처럼 흔적도 없이 다시금 원래의 물처럼 하나가 되는 것이 부부라고 생각한다.
부부지간에 백년해로를 가능케 하는 일등공신은 물론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이지만 제대로 된 속궁합의 일등공신은 바로 섹스를 대하는 겸허하고도 진지한 자세가 아니겠는가. [은소소]
출처 : 40대-60대 사랑과추억
글쓴이 : 익명회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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